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올해 15.5%로 낮아지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의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지난해보다 오르긴 했지만 전국보다는 낮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번 6·3 대선에서 일자리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제조업 취업자는 월평균 439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의 15.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제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1~4월 기준 최저치다. 올해 1~4월 부산의 전체 취업자(168만1000명·월평균) 대비 제조업 취업자(25만7000명) 비중은 15.3%로 전국보다 낮았다. 다만 지난해 1~4월 비중(13.2%)보다는 2.1%포인트 올랐다. 그렇다 해도 2013년(18.4%·이하 1~4월 기준)부터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17.8%)까지 10%대 후반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고용 부진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전국 제조업 취업자 중 20대(20~29세) 비중은 10.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60대(13.2%)보다 낮은 수치다. 더군다나 올해 2분기부터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 관련 지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고전을 거듭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일자리 창출 공약은 ‘실종’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공정한 노동환경 보장 ▷산재보험 제도 개선 ▷하청노동자 교섭권 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고용 침체 관련 직접 해법은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기업 신입 공채 도입 장려 등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전략이 없는 아이디어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지난달 전국 자영업자 수(561만5000명)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00명 줄어들며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부산은 이 현상이 지난달까지 23개월째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