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터리기업 금양이 사우디아라비아 연구기업과 첫 해외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금양은 이를 계기로 중동지역의 다양한 기관 및 에너지 기업과 공동 투자 및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양 류광지 회장이 GCG LAB과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양 제공

금양은 사우디아라비아 GCC Lab Technical Services과 내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보장금액 1376억 원에 달하는 4695 배터리 모듈 공급 및 유지 보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금양에 따르면 금양 류광지 회장과 GCC LAB의 칼라프 CEO는 지난 10일 사우디에서 배터리 모듈 공급·유지 보수계약과 함께 GULF Battery Standard 확립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원통형 이차전지 배터리 연구 개발 목적의 업무 협약에 서명했다.

GCC LAB은 아람코의 자회사로 PIF 국부펀드 및 SEC(Saudi Electric Company·사우디전력공사) 등의 출자로 만들어진 연구기업이다. 2015년 설립됐으며 사우디 담맘에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연구소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 단지는 17만㎡ 면적에 달하며, 사우디의 국가 비전 2030과 네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세계 각국의 혁신 기술과 협업,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설루션 시스템을 현지화하기 위해 테스트 검사 인증 및 국가 기반 혁신 미래 정책을 대행하고 있다.

금양이 이번에 체결한 계약의 주요 내용은 ▷ESS 모듈 보완(기존대체) 및 유지 보수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관련 실험실 및 R&D 센터 설립 ▷배터리 패키징 제조 시설 설계·건설·완전 자동화 시설 운영 ▷드론 애플리케이션 배터리 팩 공동개발과 생산 △EV 충전 비즈니스 서비스 제공 등이다.

금양은 이번 계약으로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지역 국가의 표준 배터리 기준이 되는 제도적·기술적 기회를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금양 관계자는 “사우디와의 배터리 공급계약은 금양의 배터리 기술을 진화시켜 안전성을 모두 충족하는 차세대 이차전지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