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한전)와 발전 자회사 등 11개 전력그룹사가 향후 5년간 총 20조 원 규모의 고강도 ‘재무 다이어트’를 추진한다.

3일 한전에 따르면 11개 그룹 사장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11개사는 한전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남동·중부·서부·동서·남부발전,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이다.

이들은 최악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2026년까지 총 20조 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전은 14조3000억 원, 그룹사는 총 5조7000억 원이다. 이 계획은 이미 2022년 시작됐다.

재정건전화 계획을 부문별로 보면 ▷자산 매각 2조9000억 원 ▷사업 조정 5조6000억 원 ▷비용 절감 3조 원 ▷수익 확대 1조1000억 원 ▷자본 확충 7조4000억 원으로 구분된다.

한전 제공

특히 재정건전화 계획 첫 해인 2022년에는 목표(3조3000억 원) 대비 167% 수준인 5조5000억 원의 재무개선 성과가 있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전은 부동산 침체기에 ‘제안 공모형 매각 방식’을 최초로 도입해 4600억 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 사업 유상감자를 통해 초기 투자비를 초과하는 289억 원을 회수했다.

신공법 개발과 석탄화력 친환경 개선사업, 계획예방정비 탄력 적용 등을 통해서도 총 1조8000억 원의 투자비를 절감했다. 한전은 올해에도 3조3000억 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한전은 올해 전력그룹사와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글로벌 수소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한전-전력그룹사-민간기업’ 간 전 주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해상풍력과 관련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실증 적기 시행 및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역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적기 준공을 통해 튀르키예와 영국 등 제2 원전 수주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전 정승일 사장은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함께 비상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원전 및 에너지 신사업 수출을 위해 전력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