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료 출신은 한 명도 포함 안돼
- 내부후보, 안감찬·이두호 2파전
- 위성호 前신한은행장 포함 눈길
- ‘채용비리’ 연루, 재판영향 관심
- 노조는 ‘낙하산 반대’ 투쟁 예고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18명에서 6명으로 압축됐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1차 후보군은 BNK금융 계열사 대표 2명, 외부 추천 후보 4명이다. 이들은 ‘은행 출신 60대’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올드보이’ ‘모피아(재정기관 출신 퇴직 관료)’는 서류심사에서 걸러졌다. 그러나 최근 차기 회장 선임을 놓고 금융당국 수장의 언급이 잇따르면서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2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BNK 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1차 후보군은 김윤모(63)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62)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62) 전 경남은행장, 안감찬(59) 부산은행장, 위성호(64) 전 신한은행장, 이두호(65) BNK캐피탈 대표(이상 가나다순) 등 6명이다.

4명은 BNK금융, 2명은 시중은행인 신한·하나은행 출신이다. 70대 후보는 모두 1차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나이 제한 규정을 두지 않아 논란이 됐던 것을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연소인 안 행장은 2차 면접이 진행되는 다음 달 60세가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위 전 신한은행장이다. 위 전 행장은 명과 암이 뚜렷하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그는 2013~2017년 신한카드 대표, 2017~2019년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2019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숏리스트(최종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이력이 화려하다. 그러나 신한카드 대표 시절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은 약점이다. 이에 위 전 행장은 그간 후보군으로 주요하게 거론하지 않았다. 경북 김천 출신인 위 전 행장은 서울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4월까지 흥국생명 부회장을 맡았다.

김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부산 출신인 김 부회장은 부산 대동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부터 조흥·한미·하나은행에서 자본시장과 기업금융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하나은행 구포지점장 등 부산 지역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을 지냈다.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과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은 외부 추천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부산 원예고, 경성대 법학과를 나온 빈 전 행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미래채널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은행장을 역임했다.

경남 창원 출신 손 전 행장은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1978년 경남은행에 입사해 2014~2018년 경남은행장을 지냈다.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최근에는 현대자산운용 금융혁신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BNK금융 내부는 예상대로 안 행장과 이 대표의 2파전이다. 강원 출신인 안 행장은 강원 홍천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 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상고를 나온 이 대표는 1974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영업지원본부장 경남영업본부장 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 BNK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26일 금융위원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관치 미화 낙하산 옹호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부산은행 본점에서 ‘BNK금융 낙하산 인사 결사반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