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무분규로 타결지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사원총회를 통해 실시된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4.1% 찬성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1일 밝혔다. 총유권자 1933명 중 1843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 이상인 997명의 찬성으로 합의됨에 따라 2024년 신차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7일까지 7차 본교섭을 진행하며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6만 원 인상, 격려금 300만 원과 비즈포인트 20만 원 지급, 생산성 격려금 350%, 2022년 이익배분제(PS) 100만 원 선지급, 휴가비 인상 등과 함께 고용안정, 근무환경 개선, 노사상생 공동행사 개최 등이 포함됐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3월 사명 변경 이후 처음 진행된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조속한 노사 안정을 이룸에 따라, 오로라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 중인 파트너사들에게도 르노코리아의 생산 공급 안정성 및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XM3의 안정적인 수출물량 공급과 이를 통한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도 함께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르노그룹 및 길리홀딩그룹과 함께 하이브리드 합작 모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명을 의미하는 ‘오로라(Aurora)’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길리그룹의 스웨덴 R&D센터에서 개발한 세계적 명성의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이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능을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노조가 통상임금이 부당하게 책정돼 조합원이 손해를 입었다며 부산지법에 제기한 ‘임금소송’과 창원지법에 제기한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앞서 노조는 상여금 5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누락된 3년치 임금을 지급해 달라고 지난달 19일 소를 제기했다. 또한 지난달 18일에는 만 55세에서 60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임금 10%를 삭감하는 내용의 임금피크제가 기간도 길고 노동강도도 완화되지 못했다며 1인당 2000만~3000만 원의 임금을 돌려달라고 소를 제기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장기간의 갈등 상황을 피하고 조속한 노사 안정을 이룰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임금소송과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은 르노코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법 개정 등에 따른 것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