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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해협 ‘72시간 봉쇄작전’…한국 수출 또 악재 터졌다

美 펠로시 하원의장 방문 항의, 중국군 7일까지 해·공역 훈련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2-08-04 20:42:1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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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 등 비행취소 사태도

- ‘칩4 동맹’ 등 미중 갈등 심화
- 4개월째 적자 한국무역 타격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 무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중국 수출 부진에 이어 ‘대만해협 긴장 고조’라는 추가 악재에 직면했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만 해·공역에서 군사 훈련에 돌입함에 따라 대만을 향한 우리나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발 ‘반도체 중국 배제’ 기류도 심상치 않아 한국의 수출 타격이 중화권 전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와 대만의 무역액(수출액+수입액)은 총 282억8900만 달러(약 37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억6100만 달러)보다 28.2% 늘었다. 수출액은 144억900만 달러로 31.5% 증가했고 수입액은 138억8000만 달러로 25.0%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억2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7112억6600만 달러)에서 대만(282억8900만 달러)이 차지한 비중은 4.0%였다. 한국의 교역 상대국 중 대만과의 무역액 순위는 ▷중국(1586억1600만 달러) ▷미국(955억7300만 달러) ▷베트남(453억7200만 달러) ▷일본(441억5200만 달러) ▷호주(310억9700만 달러)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았다.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중국의 이번 군사훈련을 계기로 대만 수출·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오는 7일 오후 1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항공업계를 시작으로 이미 차질이 현실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대만 직항편 운항 스케줄을 3시간 앞당겼고, 5일로 예정된 스케줄은 아예 취소했다. 6일과 7일 항공편의 운항 여부는 하루 전 상황을 봐서 결정할 예정이다.

다행히 해상 운송은 현재까지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선사인 HMM의 한 관계자는 “남중국해를 경유해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가는 선박이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고, 설령 대체 항로로 간다고 해도 멀리 돌아가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상황이 어떻게 변동되는지 수시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만해협 긴장 고조 사태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까지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한국·일본·대만을 참여시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 배제’를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핵심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대만이 참여하는 칩4 추진 가속화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중국발 경제보복 등의 불똥이 우리나라로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반도체 전략과 지원 정책의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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