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45%를 따내며 4년 만에 수주 실적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6월 전 세계 발주량 총 2153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국내 조선사가 45.5%인 979만CGT를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수주 실적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은 43.4%인 935CGT를 수주하며 2위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한국조선해양(462만CGT) ▷삼성중공업(248CGT) ▷대우조선해양(191만CGT) 등 조선 ‘빅3’가 총 901만CGT를 따내며 우리나라 전체 수주 실적(979만CGT)의 92.0%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을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226만CGT와 169만CGT를 기록했고 현대미포조선은 67만CGT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 발주량 1114만CGT 중 62%에 해당하는 692만CGT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하며 이번 성과 달성을 주도했다.

특히 LNG 운반선은 전 세계 발주량 768만CGT 중 70.8%인 544만CGT(63척)를 수주했다. 이는 카타르 LNG 운반선 건조 계약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으로 대형 LNG 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 운임 강세로 발주가 계속 확대된 대형 컨테이너선은 세계 발주량의 42.7%인 148만CGT(26척)를 한국이 수주했다. 발주 비중이 계속 상승 중인 LNG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은 세계 발주량의 58.2%인 798만CGT(120척)를 수주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은 3508만CGT로 1년 전보다 28.2% 증가했다.

산업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 운반선 등을 고려하면 세계 발주 및 국내 업체의 수주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