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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년 만에 1300원 돌파…‘수입물가 상승’ 기업들 비상

美 긴축·우크라戰 장기화 영향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22-06-23 19:51:4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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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값 폭등·화물 파업 맞물려
- 지역 중소기업 고통 가중될 듯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 대에서 마감한 것은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이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노력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환율은 1300선 아래로 내려오지 못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환율 상승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전날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종전과 동일한 물량을 수입하더라도 수입액은 증가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수준 100)는 원화 기준 153.74로, 전년 동월 대비 36.3% 상승했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부산지역 기업체도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강서구 녹산공단의 철강업체인 A 사는 철근 제작에 필요한 실리콘과 망간을 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환율 상승으로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매달 실리콘은 500t, 망간은 100t가량 소요되는데 지난해 t당 1600달러 하던 것이 지금은 t당 1900달러, 망간은 같은 기간 1600달러에서 1700달러로 올랐다. A사 박모 공장장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레미콘 파동과 화물연대 파업 등이 겹치면서 철근 수요가 줄어 7월에 약 30% 감산하기로 최종 확정했는데 1주일은 아예 생산을 중단하고 장비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남구에서 밀을 가공해 판매하는 B 사 관계자는 “주로 미국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밀을 구매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단가도 20%가량 올랐다.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 상승분이 전가되면서 상쇄되는 부분이 있지만 원자재와 환율 여파 등이 겹치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구의 에너지 관련기업 C 사 관계자는 “고환율로 인해 발전연료 단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어 지난달 관계사들이 공동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주력인 자동차 조선 등도 단기적으로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겠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부작용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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