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05%로 전월보다 0.07% 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가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1개월 만이다. 4.05% 금리는 2014년 3월(4.09%)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0%로, 2013년 3월의 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62%로 한달 새 0.16% 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또 2014년 6월(5.6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지난달 연 1.87%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월보다 0.13% 포인트 오른 것이다.

한편, 지난 26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의 수신 금리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은행은 31일부터 예금 상품은 0.15~0.25% 포인트, 적금 상품은 0.20~0.30% 포인트 올렸다. 우대이율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가입·변경할 수 있는 ‘BNK내맘대로 예금’의 경우,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2.15%에서 연 2.4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경남은행은 6월 2일부터 수신금리를 최대 0.45% 포인트 인상한다. 예·적금은 0.25% 포인트 올릴 예정이며, 야구사랑 정기예금은 0.45% 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NH농협은행은 수신 금리를 최대 0.40% 포인트 올렸다. 정기예금은 연 0.25~0.3% 포인트, 적금은 연 0.25~0.40% 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수신 금리를 최고 0.25% 포인트 인상했는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과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95%에서 3.20%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5%에서 3.50%로 각각 0.25% 포인트씩 올랐다. 우리은행은 수신 금리를 최대 0.40% 포인트 인상했는데, ‘우리아이행복적금’의 경우 금리가 종전 1.55%에서 1.95%가 됐다.

KB국민은행은 수신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올렸다. ‘사업자우대적금’과 ‘KB국민첫재테크적금’의 금리가 0.3% 포인트 상향됐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