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대학과 기관이 해양 기후변화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작업을 주도한다.

25일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각종 사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은 부경대와 부산에 본원을 두고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다.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해양 생태계는 수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획량 감소가 심화될 뿐 아니라 태풍 등 기후재해의 강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50년 간(1971~2020년) 우리나라 연근해 표층 수온은 약 1.05도 올랐으며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연안 해수면은 매년 3.12㎜씩 상승하고 있다.

해양관련 기관이 해양생태계 조사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이에 해수부는 오는 2026년까지 국비 147억 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해수온과 산성도 등 여러 기후요소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를 정밀하게 분석하기로 했다. 연구 기간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이며 최종 보고서에는 2100년까지의 해양 기후변화 예측치가 실리게 된다. 해수부는 연구를 통해 수집·분석한 자료를 정책수요자별 맞춤형 정보로 가공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연안 지역과 인근 해역에 들어설 시설물 입지를 결정하거나 수산업 적격지인지를 판단하는 데도 활용하기로 했다.

부경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은 그동안 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린 점이 인정돼 이번 연구할동에 동참하게 됐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라며 “부산지역의 대학과 기관이 이런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