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연합뉴스

정부가 다음 달부터 화물차와 택시 등 경유 차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에게 더 많은 유가보조금을 지급한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는 17일 관계부처 회의에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이하 경유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1일 시행을 목표로 관련 고시를 개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는 유가연동보조금 대상이 되는 경유 운송 사업자에게 이달부터 오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경유 보조금을 지원 중이다. 리터(ℓ)당 1850원을 기준 가격으로 설정하고 이를 넘어서는 금액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경유 가격이 갈수록 급등하자 정부는 다음 달부터 해당 기준 가격을 1750원으로 100원 낮추기로 했다. 기준 가격을 내리면 지원금은 늘어나게 된다.

가령 ℓ당 경유 가격이 1960원일 경우 기준 가격을 낮추기 전에는 정부 지원액이 55원(1960원에서 1850원을 뺀 금액의 절반)이지만, 기준 가격이 1750원으로 내려가면 지원금은 105원(1960원에서 1750원을 뺀 금액의 절반)이 된다.

기재부는 “이번 조치로 경유 사용 운송사업자는 ℓ당 50원 수준의 유가 부담이 추가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경유 보조금 지급 시한도 당초 7월 말까지에서 9월 말까지로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할 만큼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결정이다.

17일 오후 2시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975.54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휘발유 가격(1962.54원)보다 13원 높은 수준이다. 부산의 경유 가격과 휘발유 가격은 각각 1947.07원과 1940.01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