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석유협회에서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석유시장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지난 1일 시행된 유류세 추가 인하(20%→30%) 효과를 확대하고자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공정 행위 단속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여의도 대한석유협회에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회의에는 정유 4사와 LPG 수입사, 알뜰공급사(한국석유공사·농협·한국도로공사) 및 관련 협회가 참석했다.

석유공사는 이날 ‘석유시장 동향분석’ 발표를 통해 “지난 2일 기준으로 휘발유는 인하분의 95% 이상, 경유와 액화천연가스(LPG)는 인하분의 100% 이상을 반영해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류세 인하 시행 전인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30.1원, 경유는 15.7원, LPG는 26원 각각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다만 알뜰·직영 주유소가 인하분의 약 100%를 반영한 것과 달리 전체 주유소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자영주유소의 인하액 반영률은 2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업부는 기존 재고가 소진됐는데도 판매가격 인하 반영 정도가 미진한 주유소를 대상으로 관계부처 합동 현장 점검을 벌여 담합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단속하기로 했다.

또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을 통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지속 공개하고, 공급가·판매가를 매일 점검해 분석하는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기존 재고 등으로 자영주유소가 판매가격을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최대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