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BIFC(가운데 건물) 전경. 국제신문DB(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부산에 본사를 둔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 17곳 중 8곳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는 각각 다르지만 적자를 본 공공기관 상당수가 의료·영화·수산 등의 분야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장기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부채가 2020년보다 늘어난 기관도 17곳 중 11곳에 달했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기보)을 제외한 부산 전체 공공기관(이하 중앙정부 산하 기준) 17곳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영업손실)로 나온 기관은 8곳에 달했다.

기보는 국가 회계기준을 적용받는 기금운용 기관이어서 재무제표에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이 명시되지 않는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8개 기관 중 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부산대병원(-320억 원)이다. 2020년(-220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반 환자의 입원이 급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도 17억8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영진위는 2020년(-7억4000만 원)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산대병원처럼 적자 규모가 월등히 커졌다.

다만 한국해양진흥공사(+4조9582억 원) 주택도시보증공사(+4941억 원) 한국주택금융공사(+1836억 원)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관은 대규모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해양진흥공사 임강빈 홍보팀장은 “HMM 전환사채(CB) 등의 평가이익이 늘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손에 쥔 돈’을 의미하는 당기순이익의 경우 17개 기관 중 ▷한국남부발전(-1147억 원) ▷영화진흥위원회(-9억6700만 원) ▷해양수산연수원(-3억1000만 원) ▷게임물관리위원회(-1억8300만 원)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7200만 원) 등 5곳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나머지 12개 기관 중에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0년보다 감소한 곳은 9곳이나 됐다.

17개 기관의 부채 총액은 2020년 말 169조5013억 원에서 지난해 말 181조3696억 원으로 11조8683억 원(7.0%) 늘었다.

다만 181조3696억 원에는 주택금융공사(주금공) 1곳의 부채(157조6787억 원)가 86.9%를 차지한다. 주택연금과 서민 주거 대출 등을 취급하는 주금공은 부채 규모가 다른 기관보다 월등히 크다. 지난해 말 주금공의 부채는 2020년 말(149조8053억 원)보다 7조8734억 원 늘었다.

주금공을 제외해도 이 기간 16곳의 부채 총액은 19조6960억 원에서 23조6909억 원으로 3조9949억 원 늘었다. 17개 기관 중 부채 증가 기관은 11곳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