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 1년간 거침없이 치솟던 부산의 아파트값이 서서히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4주(12월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7%)보다 0.05%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주 0.07% 상승에서 이번 주 0.04% 오르며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었고, 지방 역시 지난주 0.07% 상승에서 이번 주 0.05% 상승하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특히 부산의 아파트값 변화가 눈에 띈다. 이번 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4%)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0.03% 상승에 그쳤다. 특히 16개 구·군 중 4곳의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부산 중구는 지난주 아파트 가격이 0.03% 올랐으나 이번 주 -0.05%로 하락했고, 동구 역시 0.04% 상승에서 -0.07%로 하락했다. 영도구는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1%로 하락했고, 강서구도 0.03% 상승에서 -0.02% 하락으로 전환됐다.

　반면 해운대구는 지난주 0.10% 상승에서 이번 주 0.09% 상승했고, 금정구는 0.03% 상승에서 0.04% 상승하며 가격에 흔들림이 없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부산의 아파트값도 해운대구처럼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지역을 제외한 곳 중에서 원도심부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 정부의 세금 부과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역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 조사 샘플이 비공개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지역에서 거래가 거의 없는 만큼 1~2건의 매매 성사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하락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분간 아파트 가격 약보합세가 유지되며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은 수도권(0.05%→0.03%)과 지방(0.08%→0.07%) 모두 상승 폭이 축소됐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부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

12월 4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