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위원회’ 1차 회의 모습. (제공 : 부산시)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재계의 지원 활동이 삼성·현대차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재계는 정부 등과 함께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을 이뤄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개최지를 선정하는 2023년 6월(예정)까지 ‘부산 세일즈’ 활동에 총력을 쏟는다. 기업별 현물·시설·인력 지원 등도 추진한다.

●재계, 추가재원 필요 시 현물·시설·인력 지원

김영주 위원장이 이끄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는 25일 서울 광화문 유치위 대회의실에서 ‘제2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유치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9월 1차 회의 이후 2개월 여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재계 위원을 비롯해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최종문 외교부 2차관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정부 위원들이 참석했다.

유치위는 이날 국내 10대 기업과 민·관 유치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BIE 총회에서 진행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시작으로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5개국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된다”며 “지난 19일 1차 정부유치지원위원회가 개최돼 정부의 총력 지원 의지가 확인된 만큼 이제는 기업들이 함께 나서줄 것을 각별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은 한국(부산)을 비롯해 러시아(모스크바)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다.

앞으로 10대 기업은 정부·유치위 등과 함께 ‘코리아 원팀’을 이뤄 대외 유치교섭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우선 재외공관을 통해 170개 BIE 회원국별 지지 성향을 분석한 뒤 내외부 검토를 거쳐 중점 교섭이 필요한 회원국을 선정하기로 했다.

또 ▷한국 기업의 투자·교역 등에 관심이 큰 국가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에 제조 공장이나 법인 등을 세운 국가 ▷주재국 정부기관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진 국가군을 선별할 계획이다.

10대 기업은 전국민적 세계박람회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유치홍보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별 홈페이지나 SNS, 유튜브 등에 박람회 홍보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기업별 매장·대리점·지점 등에서 박람회 유치 관련 홍보물 (홍보배너·브로슈어·영상 등)을 비치하는 등의 방식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사 축구단 유니폼이나 티켓 등에 부산엑스포 관련 홍보문을 삽입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치위 위원들은 부산의 유치 경쟁 도시가 4곳에 달하는 만큼 대외 교섭 활동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유치위는 최대한 정부 예산 범위 내에서 활동을 보강하되 추가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의 경우 과거 여수엑스포 사례와 같이 ‘기업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 협력은 현물 지원 외에 시설 및 인력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광재·안병길·유명희 등 추가 선출

아울러 유치위는 ▷최석영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 대표부 대사(유럽 등) ▷홍성화 전 콜롬비아 대사(중남미) ▷한동만 전 필리핀 대사(동남아)를 유치위 상임위원(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유치위는 추후에도 아프리카 중동 유럽연합(EU) 등 주요 권역별 교섭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전문성 및 네트워크를 보유한 고위급 인사를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국회 외통위원장)과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부산 서구·동구), 유명희 경제통상대사(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유치위 유치위원으로 추가 선출됐다. 이와 함께 영화배우 이정재에 이어 인지도가 높은 K-POP 스타 등을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추가 위촉할 계획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10대 기업을 포함한 재계의 적극 지원 약속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산업부도 기업과 함께 더욱 소통하고 성공적인 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