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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0만 원까지 날았다, 천장 없는 비트코인

7개월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1-11-09 19:33:5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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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ETF 호재 속 국내도 급등
- 달러가치 하락 머니무브 분석
- 금 대체투자수단으로 급부상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6만7000달러를 돌파하자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9일 비트코인이 8200만 원을 넘기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의 랠리 이후 7개월 여만이다.
9일 오전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8200만 원을 넘어서면서 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50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8203만9000원에, 오전 10시 빗썸에서 8197만 원에 거래됐다. 업비트, 빗썸 모두 지난 4월 14일의 최고가인 각각 8199만4000원, 8148만7000원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소폭 내려앉으며 이날 오후에는 두 거래소에서 모두 8180만 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BITO’가 정식 출범한 직후인 지난달 21일 국내 비트코인은 8000만 원 선에 진입했으나 이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밤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하자 국내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머니무브’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시장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JP모건은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관련,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20개의 주요 공기업들이 대규모의 가상자산 기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투자운용사 니켈디지털자산운용의 설문조사에서도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없는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62%가 향후 1년 이내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런 흐름 속에 미국에서는 최근 당선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초기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기로 하고, 학교에서 가상화폐 관련 교육을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친 가상화폐 행보를 이어간 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미국 CNBC는 비트코인이 상승한 이유가 뚜렷하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탈 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중개인의 개입 없이 이용자끼리 진행하는 각종 금융 거래를 말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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