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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자화상…한국 6명 중 1명 기본생활 못 누린다

2018~2019년 상대적 빈곤율 16.7%…OECD 회원국 4위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1-10-25 22:05:5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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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이상 빈곤율은 43.4%
- 37개국 평균보다 3배 높아
- “상당수 좋은 일자리 못 가져”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가운데 ‘기준 중위소득(이하 중위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OECD는 2018, 2019년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이 16.7%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OECD는 이 통계의 정확한 기준 시점을 ‘2019년 혹은 가장 가까운 해(or nearest year)’로 제시했다.

이 시기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평균인 11.1%보다 5.6% 포인트나 높았다. OECD 37개국 중에서 4위다.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20.5%·1위) 미국(17.8%·2위) 이스라엘(16.9%·3위) 3개국에 불과했다. 아이슬란드(4.9%)의 상대적 빈곤율이 37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일본도 OECD 평균보다 높은 15.7%(9위)를 기록했지만 한국보다는 낮았다.

상대적 빈곤은 ‘중위소득의 절반 수준도 벌지 못해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 수준의 생활조차 영위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상태에 빠진 우리나라 국민이 6명 중 1명 수준(16.7%)으로 있는 셈이다. 중위소득은 전체 인구를 소득 수준에 따라 한 줄로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을 말한다.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가파르게 진행 중인 고령화와 연동된 측면이 있다. OECD 집계 결과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3.4%(2018년 기준)로 OECD 평균(15.7%)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가운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상대적 빈곤율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성대 경제학과 김상봉 교수는 “한국의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이 낮은 데도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는 것은 상당수 인구가 제대로 된 일자리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상대적 빈곤율이) 일본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런 결과는 최근 ‘오징어 게임’의 돌풍과 맞물려 한국 사회의 ‘부의 불평등’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오징어게임’을 다룬 기사에서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 온 사람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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