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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일단 금리 동결 ‘숨고르기’…내달 추가인상 유력

글로벌 금융악재로 증시 불안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1-10-12 20:13:4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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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소비·투자 석달만에 감소
- 금통위, 연 0.75% 유지 결정
- 이주열 총재 “물가 오름세 예상
- 통화정책 완화 적절히 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의 경기 지표 부진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해 지난 8월에 이어 연속 인상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물가상승률과 가계 부채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12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최근 성장세와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소위 실물경제 상황에 대비한 통화정책의 실질적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다음 달) 상황이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오늘 금통위 회의에서 다수 위원의 견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낸 위원은 2명이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금융 악재로 증시 불안이 고조되자 일단 추가 인상을 미루고 유지 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 통계에선 8월 생산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모두 감소했고, 코스피 지수 역시 이달 들어 하락을 거듭하며 2910대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자 당장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완화적 통화정책의 질서 있는 정상화’ 기류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인상 가능성을 분명하게 시사했다. 물가 상승과 함께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 상승 등의 금융 불균형 누적이 고려 사항으로 지목됐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는 0.5~0.75%포인트로 유지됐다.

증권가도 금통위가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조종현 연구원은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점진적’에서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으로 명시한 것은 11월 인상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에 이어 내년 1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25%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11월에 재차 상향 조정되면 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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