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이하 연구소)가 수중 정밀 탐색이 가능한 장비 개발에 착수한다.

연구소는 14일 대형 해상조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중 드론 등 ‘자율무인잠수정 및 운영체계’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이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정부 출연금 25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의 초점은 자율무인잠수정에 다중제어, 정밀탐색, 실시간 통제 기술을 적용해 열악한 해상 환경에서도 수중 수색구조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맞춰진다. 해상조난 사고는 일단 한 번 발생하면 바다라는 지형 조건 상 구조대가 제 시간에 도착하기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정확한 사고 위치 파악에도 어려움이 많다. 이와 함께 잠수구조사가 안전에 위협을 받아 업무 수행이 힘든 사례도 있다. 2019년의 경우 3820건의 선박 사고가 일어났으나 구조를 하지 못한 배는 62척에 달했으며 인명 피해도 컸다. 이 때문에 첨단 장비를 동원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2025년까지 한국해양대학교, 한화시스템 등 13곳과 산학연 연합체를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다수의 해양무인기체(수중드론)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수중감지기 및 영상처리 방법 고도화,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중·수상 협업 및 실시간 통합관제방법 발굴 등이 포함된다.

김부기 소장은 “그동안 연구소는 수중기기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높은 기술력을 축적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인명구조 장비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