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에 입항한 뒤 2개월째 상륙이 금지된 LNG운반선 선원들이 선사를 상대로 단체 행동에 들어갔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산하 대한해운연합노동조합은 12일 경남 고성에서 수리 중인 LNG운반선 J호에 승선해 작업 중인 모든 외부인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며, 미제출자는 즉시 하선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작업자들은 별도 조치 없이 조선소를 출입해 배에 승선하지만, 선원들은 한국에 입항해 2개월 동안 선박에서만 지냈음에도 상륙조차 허가하지 않는 선사의 방침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자체적으로 선원 보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연합노조 김수헌 위원장은 “선박의 한국항 접안 중 도선사, 세관, 하역작업자, 수리업자 등 많은 외부인원이 코로나19 검사 증서 없이 조선소를 출입하고 있다”며 “유독 선원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가족조차 못 만나게 하는 등 ‘인권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 선원의 승·하선 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방역지침 내에서 상륙을 허용하고, 수개월간 떨어져 지낸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갑판에서 시위 중인 선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