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환경을 어지럽히는 생물에 대한 조사 기준이 확립됐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 교란생물’과 ‘유해해양생물’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표준 조사 지침서를 펴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료에는 플랑크톤, 해파리, 저서동물, 염생식물 등 생물군 18종과 해조류 2종에 대한 조사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지침서 발간은 외국에서 유입된 뒤 우리나라 해양생태계 균형에 교란을 초래하거나 사람의 생명·재산에 피해를 주는 바다 생물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추진됐다. 독성 해파리의 경우 해수욕장 쏘임사고와 어업활동 방해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왔다. 또 유해 플랑크톤은 식중독 및 대규모 적조 피해를 불러왔다. 이끼벌레류나 불가사리류는 번식력이 뛰어나 양식장에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주변 생태계까지 파괴했다. 해수부는 이 같은 피해를 막고자 지난 2013년부터 유해해양생물 등에 대한 관리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통일된 조사기법이 만들어지지 않아 관할 기관의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표준화된 생태자료 확보에도 지장이 발생했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생태계 교란 생물 등의 조사에 일관된 기준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해양생태계교란유해생물사업단은 지침서가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5월부터 연구기관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해수부 해양생태과 관계자는 “해양생태계교란생물과 유해해양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바다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침서가 이들 생물의 출현빈도 및 분포 예측, 피해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