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이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때 정화작업에 활용하기 위한 다목적 대형 방제선 ‘엔담호’의 용골거치식(Keel laying)을 최근 부산 영도구에 한진중공업에서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용골거치식이란 일반 건축분야에서의 기공식과 같은 의미다. 배의 선수에서 선미까지의 바닥을 받치는 중심 뼈대인 용골(龍骨)을 놓는 과정이다. 미리 만들어 놓은 선체블럭을 도크에 앉히는 공정 중 하나다. 선박의 본격적인 건조가 시작됨을 뜻한다.

　엔담호는 총톤수 5000ｔ급(길이 102ｍ·너비 20.6ｍ) 선박이다. 악천후 및 먼 바다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또 대형 해양 부유물 수거 및 위급 선박 비상이동 지원 등 복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도 갖추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다목적 대형 방제선이 없어 사고 발생 때 초기 진압이 힘들었다. 이에 해양분야 종사자들은 첨단 선박 건조를 요구해 왔다.

　지난해부터 건조가 시작된 엔담호는 올해 12월 시운전 및 준설시험을 거쳐 내년 5월 말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창현 공단 해양방제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건조하는 다목적 대형 방제선인 만큼 각종 사고 때 효율적인 방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해양환경공단은 다목적 해양방제선인 엔담호의 용골거치식을 최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서 개최했다. 해양환경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