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위원회로 편입돼 지원 활동
- 민간-정부 일원화 체계 가시화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2019년 발족한 범정부 유치기획단이 현재 ‘3팀 15명’ 규모에서 ‘8팀 35명’으로 확대 개편된다. 특히 이 조직은 확대 개편 이후 ‘유치위원회(가칭)’에 편입돼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유치위원회는 오는 6월 출범한다. 민간과 정부의 지원 체계 일원화가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2030 부산 월드엑스포 범정부 유치기획단(유치기획단)’의 확대 개편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치기획단은 통상교섭본부장(단장)을 필두로 부단장과 팀장, 산업부·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부산시 공무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2019년 12월 현판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유치기획단은 그동안 부산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규모 조직 등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엑스포 유치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작은 규모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유치기획단이 설치된 장소도 정부세종청사가 아니라 청사 인근에 있는 한 상업용 건물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은 “정부의 엑스포 유치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유치기획단을 아예 대통령 직속 기구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유치기획단 확대 개편의 핵심은 ‘인력·기능 배 이상 강화’다. 사무총장 아래에 2개 본부와 8개 팀을 둔 조직(35명)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지금은 3팀(총 15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사무총장은 정부 부처 내 2급 이상 고위 공무원이 맡게 된다. 부산시 파견 공무원도 현재 6명에서 9명으로 확대된다. 시의 ‘입김’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가 유치기획단의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유치위원회 출범과 무관치 않다. 이 위원회는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재단법인 형태로 출범한다. 확대 개편되는 유치기획단은 이 위원회에 ‘사무처’ 이름을 달고 편입된다.

이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과 정부의 지원 체계가 일원화되는 것은 물론, 그 기능도 강화돼 국제사회를 향한 ‘부산 홍보’ 활동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유치위원회의 출범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행안부의 승인은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