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와 함께 신규 사외이사로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과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선임했고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재선임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정창화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2일 제53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유영숙 사외이사는 생화학 박사이자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 분야 전문가로 현재도 UN기후변화총회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회사의 ESG전문성 강화에 역할이 기대된다는 게 포스코 설명이다.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의장에 장승화 사외이사, 대표이사에 김학동 사장 및 전중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감사위원회에서는 김성진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성진 감사위원장은 부산고 출신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과 안전·보건 등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고 이행사항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부산 출신의 ‘포스코맨’이다.

1976년 동래고를 졸업한 그는 1983년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1998년 이후 2010년 7월 20년 만의 비서울대 출신 회장이 됐고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포스코 내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에서는 재무실장과 감사실장, 포스코 정도경영실장(전무),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 건설에서는 경영전략실장(상무),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에서는 부사장을 지냈다. 포스코 CFO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케미칼 전신인 포스코컴텍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 7월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이 때문에 그룹 내 사정을 꿰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포스코에서 잇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해 정치권으로부터 퇴임 압박을 받았지만 지난 9일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는 제7차 전문위원회를 열고 12일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연임 안건에 ‘중립’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연임에 힘을 실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분 11.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최 회장은 연임 결정 직전 정치권으로부터 잦은 안전사고의 책임을 물어 퇴임 압박을 받은 만큼 3년 임기 기간에는 ESG 경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에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과 관련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커져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겨레신문 사장과 경남도민일보 사장을 지낸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여인홍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이 최 회장의 동래고 동기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