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행장 변화 위해 중도 사퇴
- 황윤철 경남은행장도 물러나

BNK금융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차기 행장 후보를 과감히 교체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부산은행 빈대인 행장과 경남은행 황윤철 행장이 차기 행장 후보에서 중도 사퇴하고 새로운 인물이 최종 면접 후보로 선택됐다.

안감찬(왼쪽), 명형국

부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행장을 뽑는 최고경영자 최종 면접 후보군으로 부산은행 안감찬 부행장과 BNK금융지주 명형국 부사장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임추위는 이날 행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영 상황과 비전 등을 청취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최종 면접 후보자 선정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빈 행장이 “부산은행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프리젠테이션에는 안 부행장과 명 부사장, BNK금융지주 김영문 부사장만 참여했다.

임추위는 오는 16일 이들 2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오는 25일 예정된 부산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

이에 대해 임추위 측은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고 “당면한 경영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동해야 한다는 취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 차기 은행장 최종면접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임추위는 프레젠테이션 평가에 앞서 외부 자문기관의 평판 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의 대내외 평판에 대해서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경남은행도 이날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로 경남은행 최홍영 부행장과 김영문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선정했다. 황윤철 행장도 빈 행장과 마찬가지로 임추위에 앞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현재 행장 2명이 모두 중도 사퇴하고 새로운 후보들이 차기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날 빈 행장과 황 행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상당한 충격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9월 임기를 시작한 빈 행장은 지난해 3월 연임(1년)한 뒤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냈고, 코로나19 위기에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지역 사회에서는 빈 행장의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이 올 초부터 변화의 의지를 내비친 만큼 안정적인 조직 운영보다 과감히 인적 교체를 통한 친정체제 구축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현직 행장이 최종 면접까지 가면 조직 내부적으로 혼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