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통계청

지난해 우리나라 어업 생산량이 기상 악화와 코로나19 등 여파로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어업생산동향 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어업 생산량은 371만3000ｔ으로 2019년(386만1000ｔ)보다 3.8% 감소했다. 이는 2016년(326만9000ｔ) 이후 최저치다. 연간 기준 어업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도 2016년(-2.0%) 이후 4년 만이다.

어업별 생산량을 보면 천해양식어업은 4.2% 감소했다. 지난해 긴 장마와 기상 악화 변화 등으로 김류, 미역류, 굴류 등의 양식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원양어업도 가다랑어와 꽁치 등 자원량 감소에 따른 어획 부진으로 13.3% 줄었다. 내수면어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활동 자제로 뱀장어와 메기, 송어류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반면 일반해면(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멸치, 갈치, 살오징어 등이 증가하면서 2019년보다 2.2% 늘어난 93만2000ｔ을 기록했다.

생산량 줄었지만 생산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조7582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출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생산액은 늘었지만 원양어업(-6.7%)과 내수면어업(-8.4%) 생산액은 조업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타격 여파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