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이 해운 운임 급등과 자구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HMM은 지난해 매출 6조 4133억 원,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002억 원(1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997억 원 적자에서 1년 새 1조 2805억 원이 개선된 9808억 원이다.

이번 실적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컨테이너 적취량은 전년 대비 약 9% 감소했지만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해 시황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및 올해 춘절에 대비한 밀어내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가 3분기 평균 1209포인트에서 4분기 평균 1975포인트로 크게 상승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또한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적기에 확보하고,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HMM의 호실적이 해운업계의 초대형화 경쟁이 잠시 주춤한 사이 해운 운임 급등에 힘입은 바가 크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