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에서 추진되는 초대형 사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핵심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부산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북항재개발과 가덕도신공항,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미래 부산을 먹여살릴 3대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속도가 빠른 북항재개발 사업,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봤다.

	북항 재개발 구역 전체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의 3대 핵심사업
가덕도신공항, 2030부산월드엑스포, 북항재개발 사업은 모두 부울경은 물론이고 전국에 파급효과가 미칠만한 초대형 사업이다. 이 중에서도 북항재개발 사업은 진척속도가 가장 빠르다. 가덕신공항의 경우 이제 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있고,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신청서 제출을 위한 준비 작업 단계인 반면 북항재개발은 이미 상당수 시설물이 착공하는 등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지난해 선정한 ‘10대 뉴스’에도 북항 2단계 사업이 선정된 바 있다.

2008년 시작된 북항재개발 사업은 2018년 문재인 정부들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19년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 출범해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코레일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북항재개발 사업은 부산의 다른 핵심사업과도 긴밀하게 연계되어있다. 우선 2030부산월드엑스포와는 씨줄날줄로 엮여있다.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가 엑스포 개최 장소여서 재개발 사업의 성공 여부가 엑스포 최종 선정에 영향을 미칠 핵심요소다.

원도심 재개발과도 맞닿아있다. 부산시는 2019년 2월 ‘부산 대개조’ 사업 추진을 천명했는데 그 중 하나가 원도심 대개조다. 핵심 사업은 동천 크루즈 운영, 산복도로와 해안을 잇는 6개의 수직 이음로 개설이다. 산복도로와 북항 재개발 사업지가 한 번에 이어지는 길을 만들어 일대 교통과 인적 흐름의 숨통을 틔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발 이외에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북항재개발은 핵심 키워드다. 오페라하우스, 마리나 시설 등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을 비롯한 민간 투자 시설도 막대해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으로 12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기고 생산유발 효과도 31조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인영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변성완 예비후보도 최근 국제신문이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정치 토크쇼 ‘독한 청문회’에 출연해 부산의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북항재개발 등 핵심 3대 사업의 성공을 꼽은 바 있다.

	북항재개발 1단계에 들어서는 마리나 시설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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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어디까지 왔나
북항 재개발사업은 크게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2008년부터 시작된 1단계 공사의 경우 기반시설 공사에만 2조40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됐으며, 상부시설 조성에는 민간투자와 정부, 지자체 예산을 합쳐 모두 6조5000억 원(추정)이 투입될 예정이다.

1단계 부지에서 민간 건축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시설은 오페라하우스다. 2만9542㎡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현재 공정률은 15% 수준으로,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북항 재개발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마리나시설 역시 지난해 착공했으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마리나 시설 건립 사업은 2만8000㎡ 부지에 지상 7층 규모의 마리나 시설과 수변카페, 계류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스킨스쿠버 교육시설, 수영장, 클럽하우스, 숙박시설과 함께 다양한 부대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현재 운영사 공모 단계로, 부산항만공사는 5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매표소와 휴게소 역할을 할 오션컬쳐 아일랜드는 올해 중 착공할 예정이며, 부산항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인 부산항 기념관 역시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기반시설 공사도 시작됐다. 대표적인 사업이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트램 설치로,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3년 하반기부터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잇는 보행덱은 지난해 일부가 개통됐으며, 올해 중 전 구간이 완성된다. 특히 기반시설 중 랜드마크 부지 맞은편 친수공원은 올해 상반기 중 우선 개방된다.

1단계 부지의 핵심이 될 랜드마크 부지(11만3379㎡)는 최적 시설물을 찾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지금까지 랜드마크 시설물로 돔 야구장, 복합리조트 등이 거론되었으나 사업자가 포기하거나 시민사회의 반대 등으로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용도를 확정하지 못했다. 용역을 통해 최적 방안을 찾으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지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2단계 핵심은 예타면제
북항재개발 2단계사업은 2019년 8월 사업시행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몇 차례 좌초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지난해 부산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BM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의 물꼬를 텄다. 지난달에는 추진단과 컨소시엄이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위한 협상을 완료하면서 사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2단계 사업은 사업비 4조4008억 원으로, 부지는 1단계(153만㎡)보다 큰 228만㎡다.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다. 특히 사업 후 이익금이 전액 국고로 귀속돼 지역발전에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은 1단계 사업과는 달리 2단계 사업에서는 수익금을 전액 지역에 재투자하기로해 공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2030부산월드엑스포 부지 확보를 위해 재개발 사업지 내 공유수면에 물에 뜨는 ‘플로팅 전시관’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새로운 볼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2단계의 경우 아직 남은 과제도 많다. 당장 부산역 일원 철도 재배치와 자성대부두 이전 배치, 55보급창 이전 등 복잡하게 얽혀있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관건이다. 2030월드엑스포 사업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는 2023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사를 받기 이전에 착공해야 한다. 그러나 예비타당성조사를 모두 거칠 경우 아무리 빨라도 2024년 상반기가 되어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부산시와 해수부는 지역 정치권과 의견을 조율하는 등 예타 면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북항통합개발추진단 관계자는 “예타가 면제되면 최소한 1년 가량 일정을 당길 수 있어 박람회기구 실사 이전인 2023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관련 부처에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바다에서 본 북항 재개발 사업구역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