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증여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국세청이 깐깐한 세무 검증에 나섰다.

국세청은 2일 주택증여 관련 탈루 혐의자 1822명을 대상으로 세무 검증에 나섰다고 밝혔다. 검증 대상은 ▷불성실 신고 혐의자 1176명 ▷아파트 증여 재산가액을 축소 신고하거나 신고를 이행하지 않은 531명 ▷주택 취득과 관련해 자금 출처가 불명확한 85명 ▷편법증여 혐의자 30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주택 증여가 급증하면서 증여세 납부 여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변칙적 탈루 행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세무 검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증여 건수는 15만2000건으로 2019년(11만2000건)보다 35.7% 급증했다. 역대 최대치다. 주택을 매물로 내놓기보다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세청이 제시한 사례를 보면 한 사회초년생은 대형 마트 2곳을 운영하는 아버지로부터 주택과 아파트 분양권을 받았다. 국세청 조사 결과 아버지는 해당 주택을 취득할 때 회삿돈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증여자의 자금 출처를 분석해 법인자금 유출 등 부당한 방법을 이용한 주택 취득 여부를 치밀하게 검증할 계획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