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설의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렸다.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을 타개하기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적용 기간은 19일부터 2월 14일까지다. 그러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감독-피감기관 간 선물이나 공직자 등의 직무 수행 공정성을 저해하는 물품 전달은 여전히 금지된다.

　정부가 명절 선물 가액을 올린 것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의 경우 농수산 선물 매출이 2019년 추석 때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만~20만 원대 선물은 10%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정부의 조치가 농수산물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 쿠폰과 연계한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 특별전’(15일~2월 10일)을 전국 대형마트, 중소형 마트, 전통시장 등 1만8000개 매장에서 진행한다. 이곳에서 농식품을 사면 1인 당 1만 원 한도에서 20~30%(전통시장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설 특별전’을 다음 달 20일까지 전국에서 실시한다. 소비자들은 행사 동안 1인 당 1만 원 한도 내에서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20%(전통시장은 30%) 싸게 살 수 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국무회의 의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확산과 강화된 방역단계 지속으로 사회·경제적 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림축산어업 종사자를 돕기 위해 부득이하게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