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취업자가 22만여 명 주는 등 코로나19가 외환위기(IMF) 이후 최악의 고용 한파를 몰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취업자가 지난해 대비 21만8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제공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127만6000명이 감소했던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11년 만이다.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37만5000명)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대는 ▷30대(-16만5000명) ▷40대(-15만8000명) ▷20대(-14만6000명) ▷50대(-8만8000명) 순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16만 명),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농림어업(5만명)은 증가했다.

코로나19 충격은 고용 취약계층에 집중돼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0만5000명)는 늘었으나 임시근로자(-31만3000명), 일용근로자(-10만1000명)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도 코로나19에 고용원을 줄인 모양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9만 명)는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6만5000명)은 줄었다.

실업자도 지난해 대비 4만5000명 늘어 110만8000명을 기록했다. 통계 기준을 바꿔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0.2%포인트 올라 4%로 2001년(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0.1%로 2013년(59.8%) 이후 가장 낮았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