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4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을 지원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영농 교육·정보 제공에 치중했던 기존 귀농·귀촌 정책의 방향을 주거·일자리·교육·정보 제공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단순 체험보다는 밀도 높은 농촌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관련 예산은 34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203억 원)보다 139억 원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치는 귀농·귀촌에 대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도시민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년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1.4%로 전년에 비해 6.8%포인트 늘었다. 또 지난해 귀농귀촌누리집(www.returnfarm.com) 방문자는 299만 명으로 전년(208만 명) 대비 44% 증가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새로 도입한다. 도시민이 귀농·귀촌 전에 일정 기간 농촌에 거주하면서 현지 생활을 체험하고 지역민과 교류해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가자는 최장 6개 월 동안 농촌에 살 수 있으며 월 30만 원의 연수비가 지원된다. 시행 규모는 89개 시·군의 500여 개 가구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귀농·귀촌 홈페이지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식을 통해 제공 정보의 수준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초기 화면을 일자리, 체험 등 귀농·귀촌인의 주요 관심사 위주로 꾸미고 농촌지역의 특징과 지원 가능 항목 등도 상세히 기술할 계획이다. 또 일자리 체험 과정(2주 간 실시) 모집 인원은 지난해 600명에서 올해는 1200명으로, 일자리 탐색형 귀농·귀촌 교육 과정은 2800명에서 6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정희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귀농·귀촌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이 실제 농촌 이주와 지역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