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침체 여파로 지난해 부산지역 소비자물가가 2019년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부산의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48(2015년=100)로 2019년(105.29)보다 0.19포인트(0.2%) 올랐다. 2019년 0.5%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 상승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0.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2019년보다 0.5%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이나 여가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의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산 소비자물가를 지출 목적별로 보면 교육(-3.5%) 교통(-2.1%) 통신(-2.1%) 오락·문화(-1.1%) 주류·담배(-0.2%)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교통 부문에서는 경유(-11.1%)와 휘발유(-5.9%)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오락·문화에서는 해외 단체여행비가 6.1% 하락했다.

반면 신선식품 물가는 5.9% 급등했다. 양파(33.1%) 배추(32.8%) 무(24.3%) 명태(20.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