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채권단 관리체체 하에 있는 HMM(옛 현대상선)의 노사갈등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산업은행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HMM 노사 간 임금협상과 관련해 향후 쟁의 행위에 따른 해운물류 차질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HMM이 대표 국적 원양 선사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노사가 합심해 해결방안을 조속히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임금 협상을 둘러싼 HMM 노사 간 이견에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소속 선원들은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에도 채권단과 사측이 부채 상환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적정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HMM노조는 올해 임단협 관련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1%로, 6년간 급여가 동결됐던 것을 고려하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산은은 “HMM은 2018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에 들어가며 경영정상화 달성 때까지 임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노사 간 합의했다. 현재도 공동관리를 통한 경영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이후 HM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 점,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활한 해운물류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HMM이 임금 협상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