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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박물관 새 수장 조직 봉합 과제

8개월 공백 끝 김태만 관장 임명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0-12-17 20:06:0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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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직고용·성희롱 의혹 등
- 조직 어수선… 안정적 운영 우려
- 시설 확장·콘텐츠 예산 확보도 숙제

국내 첫 종합 해양 박물관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이 연일 내홍에 시달리면서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몇 달간 관장이 공석이었던 데다 오랜 기간 계속된 관내 성추행 의혹,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노동환경 규탄 등 내부갈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등의 마땅한 중재 손길도 없었다. 신임 관장의 부임에 맞춰 ‘국립’박물관의 위상 재정립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내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들이 17일 박물관 앞에서 용역회사의 노조탄압 등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제공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박물관 제4대 관장에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김태만 교수를 18일 자로 임명했다. 해수부는 김 신임 관장에 대해 해양문화와 해양관광, 지역발전 등과 관련해 20여 차례에 걸친 연구과제 수행과 더불어 30여 편의 논문 발표, 4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전문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전문성 못지 않게 내부 직원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은 전임 주강현 관장이 직원 채용과 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 4월 말 직무정지된 데 이어 7월 말 해임되면서 실질적으로 8개월간 수장이 공백 상태였다. 전 관장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면서 조직은 어수선했고 직원간 충돌이나 대립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중재도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박물관 임원추천위원회 한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최종 3명의 관장 후보를 해수부에 추천하면서 직원 간 화합과 융화를 유도할 수 있는 지역 전문가를 우선 순위에 뒀다”고 밝힐 정도였다.

2012년 개관 당시 국립 기관 처음으로 민간투자사업(BTL·민간이 지은 시설을 정부가 임대) 방식으로 건립된 박물관은 민간 시행자와 직원 간 불협화음이 발생해도 적극적으로 중재하기 어렵다. 지난 14일부터 박물관 내 비정규직 용역 노동자들은 용역회사의 노조탄압과 직장 내 갑질을 규탄하면서 ‘국립해양박물관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고용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이들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박물관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타 국립(공공)기관과 달리 청소와 주차,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근로자는 민간시행자와 계약한 용역회사 소속 직원이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운영되는 구조에서 박물관 측은 용역회사와 직원 간 갈등이 빚어져도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박물관 측이 민간시행자에 20년 동안 매년 운영비 등 130여억 원을 지급하는 구조다 보니 시설 확장과 콘텐츠 개선 등의 예산 확보도 쉽지 않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박물관 직원 A 씨가 다른 직원 B 씨로부터 수년간 성희롱과 폭언,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당했고 이에 대해 전 관장이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부산노동청과 해수부에 잇따라 제출했지만 제대로 된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관장직이 공백인 상태에서 박물관 내부에서도 문제 해결에 지지부진했고, 결국 A 씨는 지금까지 문제 해결에서 한 발자욱도 나가지 못했다. 지역의 한 해양전문가는 “해양수도 부산의 특화된 박물관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BTL방식의 운영 탓에 벌어지는 고용 문제는 물론 직원 간 갈등 등 여러 문제가 표출되고 있다”며 “신임 관장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추스리면서 갈등을 잘 봉합해 국립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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