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 수가 지난해 11월보다 3만7000명 감소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인구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고용의 질’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11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취업자 수는 총 16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69만9000명)보다 3만7000명(2.2%)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다. 다만 지난달 감소 폭(-3만7000명)은 지난 9월(-4만7000명)이나 10월(-5만2000명)보다 다소 축소됐다.

이는 고령층 취업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부산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지난해 11월보다 4만3000명이나 늘었다. 이 증가 폭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큰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 인구 중심의 단기 공공근로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의 15~29세(-2만5000명) 30대(-3만5000명) 40대(-1만6000명) 50대(-4000명) 취업자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30대는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의 질 악화는 근로 시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달 부산의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만9000명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9만3000명 급감했다. 노동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임금 근로자도 5만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7000명 줄며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