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산시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도시계획 정책을 총괄하는 도시계획실장 인선에 지역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개발사업을 놓고 환경 및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는 사업자들은 차기 도시계획실장으로 누가 부임할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14일 시 안팎에 따르면 올 연말 명예퇴직하는 최대경(59·부이사관) 실장의 후임으로 김종경(57·부이사관) 시민안전실장과 김형찬(52·부이사관) 건설본부장, 김광회(54·부이사관) 도시균형재생국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경 실장은 오거돈 전 시장 취임과 함께 출범한 민선 7기의 초대 도시계획실장을 맡았으나 4개월 만에 시민안전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년째 시의 안전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직인 그가 기술직렬 최고위급인 도시계획실장으로 복귀할지 주목받는다.

김형찬 본부장은 창조도시국장과 금정구 부구청장을 역임하고 올해 건설본부를 이끌고 있다. 김 본부장은 2019년 시가 공모에 나섰던 건축주택국장직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와 함께 민선 7기 출범 이후 대규모 개발사업의 밑그림을 그려온 김광회 국장의 도시계획실장 임명설도 있다.

앞서 시는 도시계획실장에 기술직을 원칙적으로 기용하던 관행을 깨고 지난해 1월 인사에서 행정직렬 최고위급인 이준승 현 환경정책실장을, 그해 9월 건축주택국장도 외부 공모를 실시해 김민근 현 국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올해 도시계획실장에는 기술직을 다시 기용해 최대경 실장을 임명했다. 이 때문에 시 안팎에서 기술직이 도시계획실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