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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항공정비 산업 128조(1147억 달러) 시장…가덕이 선점 노려야

부산 신성장동력 ‘항공산업’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  |  입력 : 2020-11-24 22:18:1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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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부터 정비·수리까지 ‘원스톱’
- 부가가치 큰 항공 클러스터 형성
- 관련 기업·대학·연구소 몰릴듯

- 항공물류 기반 확대도 새 돌파구
- 24시간 운송에 美·유럽 노선 뚫려
- 반도체 등 수출 품목 다변화 예상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로 가덕신공항의 길이 열렸다고 하지만 기뻐하기엔 이릅니다. 가덕신공항이 성공하려면 ‘항공부품·항공정비(MRO)’ 산업단지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동진기공 강동석 회장)

지난 2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상의-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 초청 상공인 간담회’에서 상공인들은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건립을 먼저 주문했다. 이들은 가덕신공항이 수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부산 경제를 살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4시간 물류 수송 땐 산업구조 변화

부산 상공계는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부품·항공정비(MRO) 산업단지를 함께 조성해 지역 제조업계의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김해공항에서 비행기 정비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 국제신문DB
부산 상공계는 김해국제공항의 화물량 처리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24시간 운영 가능한 가덕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해왔다. 국내 수출입 화물량의 99%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돼 항공기로 물건을 보내려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를 초대하려고 해도 항공편 부족으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기업인들은 가덕신공항이 만들어지면 24시간 물류 수송이 가능하고 미국과 유럽 등 장기노선이 뚫려 ‘경제 영토권’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동차부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 관계자는 “항공 수송 길이 넓어지면 훨씬 다양한 품목을 신속하게 여러 곳으로 보낼 수 있어 해외 활로 개척에 크게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물류 기반 확대에 따른 수출 품목의 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첨단기기는 선박보다 항공 수송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항공이 선박보다 운임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나르는 장점이 있다. 정교한 부품이나 소비재 등 수출 품목 다변화가 기업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유치도 훨씬 유리해진다. 가덕신공항이 생긴다면 부울경 지역에 항공과 해상, 육로로 연결된 ‘트라이포트’ 체계가 구축되고, 물류 수송의 이점을 살려 첨단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한다. 부산상의 홍보정책실 김태균 팀장은 “트라이포트 물류체계를 구축하면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의 글로벌 물류센터와 반도체 등 항공수송이 필수인 대기업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인프라 활용한 신성장 산업 육성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부울경 지역은 세계적 경기 둔화로 침체기를 걷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와 전자, 정보 등 첨단산업을 주력으로 성장하면서 지역과 경제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졌다. 지난해 신성장 첨단산업 수출 현황을 보면, 부산은 25억 달러로 전국 7위에 그쳤다. 충남이 347억 달러로 1위였고, 경기 210억 달러, 서울 126억 달러 순이었다.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신성장 산업에서 부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공항을 기반으로 한 MRO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울 수 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같은 대기업을 유치하고 이와 연계해 대학, 기업, 연구소 등이 몰리면 세계적 수준의 항공산업체 단지가 만들어진다. MRO 산업도 함께 키운다면 항공 개발과 상용화, 정비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항공클러스터가 형성된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2028년 MRO 산업 시장은 114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말레이시아 수방공항은 매년 MRO로 23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한다”며 “부산은 기계부품 산업이 발달했고, 경남·울산과 연계해 항공부품산업의 허브로 잠재성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재제조 산업’도 눈여겨볼 분야다. 재제조는 자동차 등 각종 기계부품을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다시 파는 것으로, 친환경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선다면 기계부품을 항공기로 들여와 재가공한 뒤 수출하는 공정이 쉬워진다. 심 본부장은 “가덕신공항 건설은 지역 제조업계가 첨단소재와 하이테크 산업으로 구조를 개편할 방아쇠를 당길 절호 기회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시와 상공계가 힘을 모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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