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8월 998건→ 10월 1771건
- ‘영끌’ 보다는 ‘부모 도움’ 분석도

부산지역 아파트 매입자 가운데 20대 이하가 가파르게 늘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로 대표되는 이들 세대의 아파트 매수 흐름은 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모가 아파트를 사줬거나 부모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은 ‘금수저’가 늘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22일 한국감정원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자 현황을 분석해보니 지난달 부산지역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357건이다. 이는 전달 250건에 비해 100건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체 7762건의 4.5%에 달해 해당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동구의 전체 대비 20대 이하 아파트 매수자 비율이 10.0%로 이례적으로 높았다. 연제구 6.3%, 해운대와 동래 각각 5.1%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전체 아파트 매매 건수(4320건) 가운데 20대 이하의 매수는 219건에 그쳤다.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도 증가세를 이어간다. 지난 8월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4473건) 가운데 30대가 998건, 9월 5596건 중의 1328건, 10월엔 7762건 중 1771건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행렬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면서 ‘지금 아니면 내 집을 평생 못 갖는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진 것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있다.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의 상승률이 더 높아 이럴 바엔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젊은 층의 심리도 한몫을 했다. 해운대신시가지(좌동)를 필두로 지역 내 입지조건이 훌륭한 구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이런 불안감 속 매수 행렬에 나선 2030세대가 견인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대출 등 자금 조달 능력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는 결국 부모의 능력이라는 시각도 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