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가 ‘8대 소비쿠폰 지급’ 정책의 중단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22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최근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동되면 소비쿠폰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 전달했다. 개인의 이동과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쿠폰 지급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기재부가 지난 7월 발표한 8대 소비쿠폰 정책은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외식·농수산물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 8월 코로나19 2차 유행 때 중단됐다가 지난달 22일부터 쿠폰 지급이 재개됐다. 최근 “쿠폰을 지급하면서 모임이나 외식을 자제하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중단’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경제부처 내에서는 신중론이 감지된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이제 막 반등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찬물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이 때문에 소비 분야별로 쿠폰 사용을 차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숙박이나 여행 쿠폰의 사용만 제한해 국민의 이동·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모든 쿠폰의 지급을 중단하되 사용 기한을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늘려주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