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덮친 초속 26ｍ의 강풍주의보에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부산에는 오전 7시를 기준으로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6.2ｍ를 기록했다. 비를 동반한 강풍으로 도로가 침수되고 시설물이 떨어져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오전 8시30분 연제구 연산터널 내 아크릴 패널 가림막이 강풍에 떨어졌다. 보행자 도로를 막은 낙하물을 제거하기 위해 1개 차로를 통제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19일 오전 연제구 연산터널 내 아크릴 패널 가림막이 강풍에 떨어진 모습. 부산경찰 제공

오후 1시 사상구 주례동 백양대로에는 강풍으로 주양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벤치 아크릴 그늘막이 날아와 떨어졌다. 경찰은 현장 도로를 통제하고 낙하물 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19일 오후 사상구 백양대로에 인근 학교 운동장에 있던 아크릴 그늘막이 날아와 떨어진 모습. 부산경찰 제공

오후 1시15분에는 사상구의 한 공장 가건물 지붕 덮개가 강풍에 날아가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1대 범퍼가 파손됐다.

오후 2시30분에 해운대구 우동 그랜드호텔 앞에 공사를 위해 설치해둔 펜스가 강풍으로 파손됐다. 총 길이 40ｍ의 펜스가 넘어지면서 바로 아래에 있던 차량이 일부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9일 오후 해운대구 우동 그랜드호텔 앞 공사장 펜스가 강풍에 무너진 모습. 부산경찰 제공

강풍과 도로 침수로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오전 9시48분 온천천 세병교 하부도로가 통제됐고, 오후 1시부터 광안대교와 남항대교에 트레일러 통행이 금지됐다.

19일 오전 연제구 거제동 도시철도 거제역 인근 도로가 침수된 모습. 부산경찰 제공

특히 바람에 날린 낙엽 등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9시50분 연제구 거제동 도시철도 3호선 거제역 앞 우회전 차선이 강풍에 날린 낙엽으로 배수구가 막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침수됐다. 북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조달청 방향 편도 3차선 3차로도 같은 이유로 침수돼 낙엽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오후 1시 14분 강서구 지사동에서는 도로 침수로 시동이 꺼진 차 안에 갇힌 2명이 소방대원에 구조되기도 했다.

19일 오후 강서구 지사동 과학산단로가 침수해 차량 일부가 물에 잠긴 모습. 부산소방 제공

오전 7시30분에는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와 상가 등 1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한전에서 오전 9시에 복구를 완료했고, 세찬 비바람으로 변압기 전선이 단선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부산 소방 인력 8502명과 수중펌프·소방차 등 487대의 장비가 동원돼 곳곳의 사고를 수습했다.

이날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도 대부분 결항했다. 운항 예정이던 총 183편의 항공편 중 오후 3시 기준으로 73편이 결항했다. 공항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추가 결항 편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