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업계 인기 캐릭터와 조합 등
- 경계 허문 이색상품 잇달아 출시
- 만두라면 등 식품업계도 불붙어

“피카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카츄’가 들어간 가방. 롯데백화점 제공

명품 가방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카츄’가 등장했다. 최근 유통가에서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을 한 이색 상품이 MZ세대(30대 밀레니얼 세대와 20대 Z세대를 통칭한 세대)를 겨냥해 쏟아진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부산진구 부산본점 에비뉴엘관 지하 1층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롱샴’ 매장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와 협업한 한정 수량의 제품을 소진될 때까지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롱샴의 대표 가방 라인인 ‘르 플리아쥬’에 피카츄가 들어갔다. 롱샴은 피카츄를 포함해 포켓몬이 그려진 액세서리 등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는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를 합한 ‘펀슈머(Funsumer)’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들이 이색 상품을 소비하는 동시에 그 경험을 SNS 등에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도 한다. 이런 탓에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상품이 잇따라 나오는 추세다. 롯데쇼핑 커뮤니케이션실 정호경 홍보팀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업계 간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출시되면서 해당 제품들이 MZ세대를 필두로 한 펀슈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전용으로 이런 상품이 나오기도 한다. 영패션 브랜드 ‘TBJ’는 미슐랭 맛집으로 알려진 ‘금돼지식당’의 시그니처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모자, 앞치마 등을 선보였다. 스트리트 브랜드 ‘널디’도 인기 래퍼인 이영지와 함께 ‘영지의 플렉스(FLEX)’라는 주제로 플리스 재킷, 비니, 담요 등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상품 출시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라면과 만두를 결합한 ‘진짬뽕만두’를 단독 출시했다. 진짬뽕라면에 들어가는 재료를 만두에 넣은 이색 제품이다. 또 ‘열라면’과 ‘참깨라면’의 장점을 모은 ‘열려라 참깨라면’도 판매한다. 두 제품은 롯데마트 내부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탄생했다. 지난 6월부터 식품업체와 개발에 착수해 이번에 출시하게 됐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