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연속 상승… 연고점 넘어서
- 수혜주 꼽히는 2차전지株 강세
-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코스닥이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은 약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상승,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국내 시장에도 유입돼 지수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가 1% 이상 상승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30.70포인트 오른 2447.20에 마감됐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70포인트(1.27%) 오른 2447.20에 마감, 6일 연속 상승했다. 또 지난 2018년 6월 12일(2468.83) 이후 29개월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5일 기록한 연고점(2443.58)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31억 원, 3350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763억 원 순매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수혜주로 꼽히는 2차 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종목은 상승이 특히 두드러졌다.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1.94%)을 비롯해 배터리 3사 업체인 삼성SDI(6.81%), SK이노베이션(10.95%)도 큰 폭으로 올랐다. 풍력 발전기 업체 씨에스윈드(15.49%),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8.98%)과 OCI(6.14%) 등 신재생 에너지 주가도 급등했다.

해운, 조선, 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도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대한해운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HMM은 전 거래일 대비 16.10% 상승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팬오션도 21.09% 상승 마감했다. 조선주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8.69%, 8.32%, 5.53%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13억 3938만주로 지난 9월 2일(14억 2927만주) 이후 가장 많았고, 거래대금은 14조 6451억 원에 달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14.43포인트(1.72%) 오른 851.2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487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788억 원, 424억 원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7억 1086억 원, 거래대금은 9조 7867억 원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의 10월 수출이 예상치(9.2%)를 상회한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5% 이상 올랐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된 안도감으로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추가 부양책, 바이든 행정부 인사, 코로나 관련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내린 1113.9원으로 마감하며 2019년 1월 31일(1112.7원) 이후 1년 10개월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