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시티 석달새 6억 껑충
- 강서·사하·사상구도 올라
- 정부, 시장 모니터링 강화

8일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1년이 됐다. 해수동의 아파트 가격은 해제 후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불타오르는 장’을 형성한다. 수도권에서 통용되던 ‘부동산 가격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속설이 어느새 부산에서도 증명된다.

국제신문은 해수동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1년을 맞아 솔렉스마케팅과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0.2%였던 전월 대비 매매가 증감률은 해제 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해 1월 3.6%를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는 1.0%대를 유지했다.

특히 해운대구의 경우 올해 1월 4.2%로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7월(2.8%) 8월(3.4%) 9월(3.2%)에 이어 지난달에도 2.4%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3개월간 주택 가격 상승률은 4.94%로 비규제지역 중 최고였다. 실제 해운대구 마린시티 초고층 A아파트의 전용면적 128㎡ 가격은 2, 3개월 새 6억 원가량 올라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의 집계에서도 지난해 10월 2억7957만 원이던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올해 2월 2억9300만 원대로 올랐고, 지난 8월 3억 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3억900만 원대를 기록한 부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연말 3억10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아파트 값 상승세는 최근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5일 발표한 11월 1주차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부산지역 상승률(0.37%)은 전국에서 대전(0.41%)에 이어 2위였다. 한국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역별로 보면 해운대구(0.84%) 수영구(0.61%) 연제구(0.59%) 남구(0.52%) 동래구(0.50%) 부산진구(0.4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서부산권인 강서구(0.17%) 사하구(0.16%) 사상구(0.13%)도 가격 오름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도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현재의 집값 상승기류를 본 실수요자들이 지금이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을 평생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을 가지면서 이미 오른 곳 외 주변부 아파트를 찾고 있다”며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