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 평균 연소득 5181만 원
- 천정부지 집값에 박탈감 더 커
지난 9월 60대 A 씨는 부산 수영구 30평형대 아파트를 4억1500만 원에 매매계약했다. 2주 뒤 집주인의 통보는 황당했다. “집값을 5000만 원 더 올려 다시 계약 안 하면 위약금을 문 뒤 계약 취소하겠다”는 것. 같은 평형대 매물이 2주 만에 1억 원 넘게 오르자 주인이 이렇게 나선 것이다. A 씨는 요구대로 재계약했고, 중도금 1억 원도 넣었다. 그는 “또 가격이 뛰면 주인이 말을 바꿀까 봐 무리해서 중도금도 즉시 입금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라 부산 집값이 고삐 풀린 듯 폭등하면서 서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의 박탈감이 크다.
8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2주 전 전국 최고 오름세(0.30%)를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주 0.37% 올랐다. 해운대(0.84%) 수영(0.61%) 연제(0.59%)구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 시세는 2010년 10월 ㎡당 185만 원이었으나, 최근 332만 원으로 79.5% 껑충 뛰었다. 평당 1100만 원에 육박한다. 부산 가구별 평균 연간 소득(5181만 원)으로 따지면 7.2년치 소득을 완전히 쏟아부어야 34평(3억7200만 원) 아파트 한 채를 겨우 살 수 있다. 최근 ‘조건 좋은’ 아파트 한 채는 7억, 8억 원을 호가한다. 2018년부터 2년간 남구 신축 아파트 세입자였던 청년 B 씨는 5000만 원 오른 보증금 납입을 요구받으면서 신혼 때 살던 전세 아파트로 되돌아 왔다. 신혼 때 보증금이 2억200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2억9000만 원이다.
정서원 부산시청년위원장은 “가뜩이나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부산 청년은 코로나19 속에도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을 보며 더 박탈감이 커진다. 주거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 현황(전월 대비 증감율) ※자료 : 한국감정원 주택가격동향 |
구분 |
2019년
10월 |
11월 |
12월 |
2020년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평균 |
-0.2% |
0.2 |
1.0 |
3.6 |
0.1 |
0.1 |
-0.1 |
0.0 |
0.2 |
1.2 |
1.3 |
1.4 |
1.1 |
해운대 |
-0.2% |
0.6 |
2.5 |
4.2 |
0.1 |
0.0 |
0.0 |
0.4 |
0.2 |
2.8 |
3.4 |
3.2 |
2.4 |
수영구 |
0.2% |
0.5 |
2.5 |
-1.0 |
0.4 |
0.2 |
-0.1 |
0.0 |
1.0 |
1.8 |
1.7 |
2.1 |
1.5 |
동래구 |
-0.5% |
0.4 |
1.9 |
0.9 |
0.2 |
0.2 |
0.0 |
0.0 |
0.5 |
1.9 |
2.0 |
2.1 |
1.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