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온라인 경쟁력 위해
- 매장 ‘배송 거점화’ 시스템 구축
- 내달부터 부산서도 ‘새벽배송’
- 이마트는 즉석 요리 온라인 판매

- GS25·CU 등 편의점 운영사
- ‘걸어서 30분 배달’ 서비스 선봬

이커머스의 공세에 맞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사활을 건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바꾸거나 즉석조리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편의점도 도보 배달을 도입하는 등 음식 배달처럼 제품을 주문 즉시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즉시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 상품 포장을 위한 후방 자동화 설비.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내달 부산도 ‘새벽배송’

롯데마트가 온라인 시장에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세미다크 스토어’로 매장 배송 거점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배송 전 단계인 패킹에 주안점을 두고 매장 영업과 동시에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영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주문처리 능력까지 넓힐 수 있는 형태로, 온라인 시장 성장에 대비한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스마트 스토어만으로 매장의 배송 거점화 전략이 어렵다고 판단해 스마트 스토어 대비 5분의 1 수준의 투자비와 확대 속도에 유리한 세미다크 스토어를 중점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세미다크 스토어를 2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피킹 상품 배분의 자동화 설비를 활용한 ‘Put Wall’방식과 로봇을 활용한 ‘AMR(Autonomous Mobile Robots)’ 두 가지 방식으로 병행해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29개 점포를 확보하게 되면, 온라인 주문 처리량이 현재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Put Wall’ 방식은 이미 아마존 등에서 효율성을 검증받은 자동 패킹 시스템으로 매장에서 1차 피킹한 상품이 후방으로 들어오면 한 공간에서 상품 스캔을 통해 지역별, 고객별 분류를 직관적으로 수행해 정확도와 편의성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AMR’은 자율이동 로봇을 적용한 패킹 자동화 설비로 내년 1분기 내 수원점과 월드컵점에 시범 도입 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주문상품의 피킹과 패킹까지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 스토어’도 내년까지 12개 점포에 적용한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새벽 배송(새벽에 ON)’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 센터를 통해 서울 서부권 및 경기도 일부에서 새벽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과 부산 전 권역과 경기 남부 지역까지 ‘새벽 배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롯데슈퍼가 운영하는 의왕, 부산 오토 프레시 센터를 롯데마트가 운영하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롯데마트는 의왕, 부산 오토 프레시 센터를 주간 배송이 아닌 오로지 ‘새벽 배송’을 위한 센터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새벽 배송 가능 물량이 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마트는 점포에서 바로 조리한 음식을 배송 판매하는 ‘델리 쓱배송’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전국 70여 개 이마트 델리 코너에서 즉석에서 조리한 닭강정과 훈제 삼겹살 등을 SSG닷컴 이마트몰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판매 품목은 서비스 초반인 만큼 10여 종에 불과하지만, 점차 상품군을 늘려갈 방침이다.

■편의점, 걸어서 30분 배달

‘우친’ 배달자가 GS25에서 배달 주문 상품을 전달받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배달 시장 규모가 급증하면서 골목 곳곳에 자리 잡은 편의점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걸어서 30분 배달’을 앞세우고 있다.

GS25는 지난 8월 도보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선보였다. 점포 반경 1.5㎞ 이내 30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우딜 모바일앱을 다운받은 일반인이 우친(우리동네딜리버리친구: 배달자)으로 참여해 ‘요기요’로 주문된 서울 지역 내 GS25 상품을 주문자에게 배달할 수 있게 한 GS리테일의 배달 플랫폼 서비스다.

지난 5일 CU 운영사 BGF리테일도 도보 배달 전문 업체인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30분 도보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CU는 지난해부터 배달 앱 ‘요기요’와 협업해 오토바이 배달을 시행 중이다. 이번에 점포 반경 1㎞에 한해 30분 안에 배달해 주는 도보 배달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