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 상가가 개별 분양된다. 또 상가 분양을 위해 엘시티 시행사는 콘셉트 시설의 개장과 관련한 이행보증금을 이달 중 지급하고, 내년 6월까지 상가와 콘셉트 시설을 동시에 개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의 콘셉트 시설. 국제신문DB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피에프브이(PFV)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엘시티 1~3층 상업시설인 포디움을 개별 분양하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전체 전용면적만 2만9000여㎡에 달하는 상가 310실 가운데 콘셉트 시설과 연계된 상가를 제외한 250여 실이 대상이며, 분양가를 비롯한 구체적인 분양 계획은 이달 중 이사회를 다시 열어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측은 다음 달 초 분양공고를 거쳐 내년 1월 말 분양계약을 끝낸 뒤 내년 6월 상가 개점을 목표로 한다.

엘시티 상가의 개별 분양이 추진되려면 가압류가 해제돼야 한다. 앞서 엘시티는 해운대 관광리조트로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워터파크, 메디컬 앤 스파 등 콘셉트 시설 개장 연기를 놓고 부산도시공사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8월까지 시설이 개장되지 않자 도시공사가 엘시티 측에 사업협약 해지를 통보했고 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이 이행보증금 약 139억 원 중 부지조성대행 공사비를 제외한 110억 원 정도를 도시공사에 지급했다. 이후 서울보증보험은 엘시티의 주거시설을 제외하고 상가 등의 소유권이전 등기청구권 가압류를 집행했고 엘시티 측은 도시공사를 상대로 부산지방법원에 채무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엘시티 측은 가압류를 풀고자 이달 중 이행보증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엘시티 상가의 분양 방향이 정해지면서 입점 업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때 유통업체나 외국계 유명브랜드가 엘시티 상가를 일괄 임차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결국 개별 분양으로 확정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엘시티 측에서 시장 분석을 통해 상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 엘시티 상가 분양이 순항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