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 통해 인류·미래·나눔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20년만에 총수가 바뀌면서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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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상을 통해 취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정 신임 회장은 2018년 9월부터 수석부회장으로 사실상 그룹을 이끌면서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에 선임된 뒤 별도의 취임식 없이 전세계 그룹 임직원에게 영상 취임 메시지를 보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표명했다.
정 회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그룹의 체질 개선과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비하는 혁신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책임 경영이 강화된 현대차그룹은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수소산업, 자율주행, 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시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그동안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고 ‘순혈주의’ 전통을 깬 과감한 외부 인재 영입과 글로벌 협업·투자 등 경영성과를 내며 입지를 굳혀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다.
정 회장은 1970년생으로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스시코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영업지원사업부장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그룹 수석부회장에 이어 지난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정 회장 체제 출범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40·50세대로 교체됐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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