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 마린 이노베이션이 내년 두바이 엑스포에 참가한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두바이 엑스포 2020’의 엑스포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10만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약 4000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해 이중 선발된 76개국, 142개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이노베이션 임팩트 그랜트 프로그램’으로 경쟁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파이널리스트 33개 기업에 선정된 후 국내 스타트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최종 상금 수상 기업 23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 부산물 및 추출물을 이용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생산품으로 환경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이번 달 열릴 예정이던 두바이 엑스포는 코로나19 탓에 1년 연기됐다. 대신 온라인 라이브로 전시 기업 선발 과정을 거쳤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엑스포 현장에 부스를 설치해 기업홍보의 기회를 얻은 것은 물론 엑스포 측으로부터 투자 제의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는 “이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을 목표로 다양한 국제행사 및 공모전을 준비해온 게 성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으로 시작해 지난달 울산 자유무역지역에 본사 및 공장을 차려 이전했다. 현재 부산 부산진구와 제주에 지사도 운영 중이다. 우뭇가사리로 만든 양갱 ‘달하루’를 비롯한 해조류 기반 식품 위주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에는 해조류 부산물 및 추출물로 만든 종이 접시 및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대신할 물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원료로 만든 계란판은 조만간 수출 계약을 맺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