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식품인 고추장과 곶감이 ‘국제식품규격’을 인정받았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Codex) 총회에서 고추장과 곶감이 최종 심의를 통과해 국제식품규격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식품이 국제식품규격을 획득한 것은 2001년 김치, 2015년 인삼에 이어 3, 4번째다.

　코덱스 규격은 회원국에 권고기준으로 활용하며 국제교역 때 공인기준으로 적용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추장은 외국의 찰리소소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또 곶감도 우리나라 전통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공인받았다. 이에 따라 오래 전부터 국제규격화를 추진해 온 고추장은 ‘Gochujang’이라는 고유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곶감은 최근 인정을 추진한 까닭에 차후 논의를 거쳐 다른 호칭으로 불리게 된다.

　농식품부는 고추장과 곶감이 국제식품규격을 획득함에 따라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특정 국가의 전통식품은 안전성과 배합성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수출에 애로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국제기구가 고추장과 곶감에 대한 식품 가치를 인정함에 따라 이 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019년에 100여 개 국가에 1만7686ｔ(3767만 달러)의 고추장이 수출된 점을 고려하면 국제식품구격 획득으로 더 많은 제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식품의 세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각종 제품의 국제규격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